밝고 적극적이며 명쾌한 음조,

내성부의 움직임을 선명하게 떠 올린다.

192kHz/32bit 대응 USB 단자를 갖춘 노스스타디자인의 D/A 컨버터

이탈리아의 노스스타 디자인은 기울어진 탑으로 유명한 피사시의 교외를 거점으로 삼아 주세페 란피노씨가 인솔하는 기술 집단이다.디지털 기기가 특기로, 1998년에 동사 최초의 D/A 컨버터를 출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을 쌓아 왔다. 이번 신 모델은 USB 2.0 입력을 갖춤으로써 192kHz/32bit 규격에 대응할 수 있게 된것이 주목할 점이다. D/A 변환부에는 TI의  PCM1795 칩이 2개 탑재되어 있어 하이스펙에 대응한다. 5계통의 디지털 입력은 USB 외에 RCA 동축과 XLR 밸런스 접속, TOS 링크에 의한 광전송, 자사의 트랜스포트와 조합할 때, 위력을 발휘하는 192kHz/32bit 대응 I2S 단자가 갖춰져 있어 풍부하다. 전원부에는 디지털부와 아날로그부에 각각 트로이들 트랜스가 준비되어 있는 등, 세심한 배려가 기울여져 있다.

우선 시청실에 있는 소니의 SCD-DR1과  RCA 동축으로 접속하여 시청을 시작했다. 아날로그 출력은 언밸런스로 접속, 기본적으로는 밝고 적극적이며 명쾌한 음조로, 보컬이나 원전악기의 섬세한 느낌이 잘 나온다. 앰프와의 접속을 밸런스로 바꾸니 울림의 두께가 증가하며 피아노의 골격 느낌이나 현악기의 끈끈함이 향상되었다. 리핑하여 PC에 저장한 소스를 USB로 들으면 질감 묘사가 한층 극명해 지며  공기감이 맑다. 사카리 오라모가 지휘한 슈만 '교향곡 제1번'(소니)에서는 내성부의 움직임까지 선명하게 떠올리는 반면, 전체적으로 계조가 밝은 방향으로 기울어져 음색의 음영이 부족한 경우도 있었다.

USB 접속에서의 디지털 파일 재생은 와온(Waon)레코즈의 '하이레볼루션 오디오 데이터 샘플러 Rev.B'에서 192kHz/24bit 규격의 빌헬름 프리드만 바흐 '카프리치오/데라무라도모코(챔발로)'를 들었다. 준민한 타격으로  생성되는 리얼한 음색, 성대하게 일어서는 배음, 사뿐히 감도는 공기감, 그리고 높은 규격의 디지털에서만 가능한 음의 세계가 훌륭하다. 시험삼아 동일한 음원을 96kHz/24bit 데이터로 재생해 보면, 곧바로 배음 성분이나 공간 정보가 줄어 음악이 평면적으로 된다. 그러한 차이를 정확히 그려내는 성능도 매우 믿음직하다.

글/미야시타 히로시 / 스테레오사운드 / 2010년 Winter, No..176

컴퓨터 오디오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

노스스타디자인 USB dac32

이탈리아의 노스스타 디자인에서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아야 할 물건을 내 놓았다. USD dac32가 그것인데 제품명에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것 처럼, 이 기기는 AES/EBU, 동축, 토스링크, I2S같은 일반적인 디지털 입력외에 USB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DAC이다. 그러나 컴퓨터 오디오에 웬만큼 관심이있는 애호가라면, USB DAC 하나가지고 웬 호들갑을 떠느냐고 핀잔을 줄지도 모른다.그러나 USB dac32의 스펙을 알고나면 그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될 것이다. USB dac32는 USB 포트를 이용하여 32비트, 192kHz 포맷의 디지털 음향 신호를 전송, 처리해 내는 최초의 USB DAC이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기존의 USB DAC 대부분이 USB 2.0 포트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USB 1.0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 까닭에 최대 24비트, 98kHz 포맷까지만 전송, 처리할 수 있는 반면에, USB dac32는 480Mbit/sec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하이스피드 USB 2.0 포트를 이용하여 최대 32 비트, 192kHz 포맷을 전송, 처리해 낸다는 뜻이다. 그리고 USB dac32는 입력된 모든 디지털 음향 신호를 아날로그 변환 이전 단계에서 32비트, 192kHz로 업샘플링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USB dac32만 갖추고 있다면 최근 고 해상도 음원 다운로드 시장에서 조금씩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24비트, 176.4kHz와 24비트, 192kHz 포맷의 초 고해상도 음악 파일을 간편하게 감샇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이럴때 궁금해 지는 것은 USB dac32에서 채용하고 있는 기술 내용이다. 먼저 기본 사양부터 살펴보면, 이 DAC는 AES/EBU 1계통, S/PDIF로는 동축과 토스링크 각 1계통, I2S(RJ45) 1계통, USB 2.0 1계통 등 총 5계통의 디지털 입력, 아날로그 출력으로 밸런스와 언밸런스 각 1계통을 갖추고 있으며, 디지텅 입력 샘플링 주파수는 최대 32비트에서 32kHz에서 192kHz에 이르고, 다이내믹레인지는 24비트 입력에서 126dB, 그리고 S/N비는 112dB에 이르는 사양을 제공한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주의할것은 토스링크 입력은 24 비트, 96kHz 포맷까지만 대응한다는 점이다.다음으로 언급할 것은 USB dac32에서 채용하고 있는 구체적인 기술내용이다. 이 DAC는 디지털 프로세서로는 24 비트, 192kHz 포맷을 지원하는 시러스로직의 CS8416, 디지털 업샘플러 칩셋으로 32비트, 192kHz 포맷을 지원하는 시러스로직의 CS8421, 그리고 DAC 칩셋으로 32 비트, 192kHz 포맷을 지원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PCM1795를 탑재하고 있다.

그러나 USB dac32에서 가장 큰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은 USB DAC에 담긴 기술 내용과 음향의 완성도 일 것이다. 보도 자료에 따르면, USB dac32는 USB DAC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데이터의 비 동기화와 그라운드의 자기분리라는 두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고 한다. 데이터 비동기화란, USB 신호 전송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다른 방식을 가능케하는 것으로써, 지터가 낮은 DAC의 보드에 있는 기준 발진기를 사용함으로써 컴퓨터에서 오는 데이터를 절대적인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리클로킹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그라운드의 자기 분리 기술은 컴퓨터와 DAC의 그라운드를 완벽하게 분리하여, 컴퓨터에 발생하는 노이즈없이  하이스피드 음향신호를 전송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한다.그렇다면 USB dac32는 어떤 음향을 들려주는가? 이번 시청에서 필자는 S/PDIF 입력 테스트에는 프로시드의 CD 플레이어 PCD 2를 트랜스 포트로 사용했고 USB입력 테스트에는 미디어 플레이어인 푸바 2000과 J 리버를 사용하여 USB dac32를 시청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시청에서 USB dac32는 장중함보다는 경쾌함, 섬세함보다는 투명함, 아늑함보다는 실체감 등을 강조하는 노스스타 디자인 특유의 음향을 S/PDIF와 USB 입력 양쪽에서 들려 주었다. 동축과 USB 케이블 선택에 따라 정보량과 해상도 등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 DAC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음악 표현의 중심대역인 중역에서 떠오르는 또렷한 선율미와 다이내믹, 그리고 어느 한 군데 흔탁함을 발견하기 힘든 투명한 공간감을 이끌어내는 배경 음향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USB dac32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역시 24비트, 96kHz 이상의 포맷을 USB 포트로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노스스타에서 제공하는 전용 드라이버를 설치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일단 드라이버 세팅을 완료하고 나면 만사 OK! 그렇다면 그 음향은 어떠한가? CD 또는 24/96 포맷보다 훨씬 표정도 풍부하고 섬세한 음색이 노스스타 특유의 투명한 음향 스타일과 깔끔한 조화를 이룬 음향이 흘러 나온다.

하이파이초이스 / 2010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