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 HDX는 하드 디스크 서버가 아니라 하드 디스크 플레이어이다. 서버와 플레이어는 엄연히 다르다. 이들은 네임의 잠재 고객들이 이 차세대 기기를 독립형 플레이어이자 고급 하이파이 컴포넌트라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다. HDX는 오디오 시스템 구성 중 허접한 기기로 한쪽에 방치되기 보다는 여러분의 하이파이 시스템 중 다른 소스기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으며, 맞춤식 설치 또한 훌륭하게 핸들링한다. 맞춤식 설치에 관심이 있는 여러분이라면, 네임에서 맞춤식 설치를 위해 잘 정비해 놓은 NaimNet HD 서버 레인지를 적극 활용해 볼 수 있다.   

물론, HDX는 오디오파일(오디오애호가)을 두루 겨냥하고 있다 - 이것은 외장 파워 서플라이를 추가하여 최상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본지는 2750 파운드 가격의 XPS2와 함께 HDX 단독으로 테스트를 해보았다 - 만일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여러분이라면 탑 옵션인 4,750 파운드 가격의 555PS를 사용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본지는 555PS를 테스트해볼 수는 없었다. 당장에 이들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할 수 없다고 초조해 하지는 말자 - HDX는 대부분의 네임 기기가 그러하듯 충분한 파워를 제공한다. 하지만 XPS2가 만들어내는 음질, 음악적 차이는 듣는 즉시 분명해지며, 한번이라도 이들 외장 파워서플라이의 업그레이드 사운드를 들어봤다면, 여러분은 이들(XPS2) 없이는 HDX를 재생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철저하게 편리한 현대식 특징들을 제공하고 있는 HDX는 '네임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는 섬세하고도 꼼꼼한 특징에는 신의 손길이 담겨져 있다.' 할 정도로 늘 치열하게 경쟁해왔던 네임 정신의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HDX의 첫 번째로 꼽는 특징으로는 프런트 패널 드로어에 들어가게 되는 CD의 데이터를 변질되지 않고 완벽히 보존하는 'Bit-Perfect' 상태로 카피할 때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와 메커니즘의 결합인 CD 리핑 '엔진'이 있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 오류가 발생하기 쉽고, 또 영구적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는 - '버스트 모드(burst mode)' 리핑(추출) 기술에 의존하는 대신 네임 리퍼(추출기)는 보다 체계적으로 구동한다. 이것은 여러 번 디스크를 읽게 되며, 부정확하거나 타임 오프셋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운 재생을 할 수 있도록 HDX는 일반적인 캐시(cach) 저장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 하드코어 플레이어를 최대한 간편하고 편리하게 구동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여러분은 프런트 패널의 터치스크린을 이용하거나 TV상에 표시되는 디스플레이의 출력으로 제공되는 리모컨을 이용하여 이것을 컨트롤 할 수 있다. 여러분은 동일 네트워크상에 있는 PC를 이용하여 보다 손쉽게 엑세스할 수 있으며, 또한 Nokia N800 웹테블릿과 같은 장치를 이용하여 손쉽게 엑세스할 수 있다. 그리고 식견있는 사람들은 적당한 플래쉬 모바일 폰에서 플래쉬가 가능한 웹 브라우저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HDX에서 리핑되는 음악은 특별히 엄선된 Seagate 하드 디스크상에 감아지게(wind up) 되며, 이것은 유사한 내부 드라이브에 자동으로 매일밤 백업을 해놓게 된다. 제공되는 400GB 보다 훨씬 더 많은 저장 용량이 필요하다면, USB 드라이브 형태나 또는 NAS(보안을 위해 자주 백업을 해줘야 하는 네트워크 부착형 스토리지 - Network Attached Storage) 방식을 이용한 외장 디스크를 추가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물론, 이 플레이어는 동일 네트워크상에 연결된 모든 컴퓨터상의 공유 파일들도 읽을 수 있다. HDX는 WAV, FLAC, 그리고 MP3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파일들을 재생하지만, 이것은 비압축형 WAV 포맷에서만 추출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HDX의 드라이브는 대략 600장 정도의 CD를 수용하게 된다.

신소재와 함께 HDX를 제공하는 것은 대략 사용하기 따분할 뿐이다 - 아마도 여러분은 다른 유사한 용량의 플레이어나 서버와 다를게 없다고 얘기할 수도 있다. 본지는 Linksys의 네트워크 부착형 스토리지(NAS)와 Western Digital/Seagate의 USB 드라이브를 사용해 보았다. HDX는 거의 빠지지 않는 묵묵한 구동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테스트를 위해 청음실에 자리를 잡았지만, 여러분의 네트워크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는 한 어느 곳에서든 이들을 설치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를 주자면, 드라이브 상에서 여러분의 NAS나 USB 박스를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반 PC 환경에서 원활히 구동하는 많은 데이터 드라이브들은 데이터 스트리밍을 주문하면 성능이 떨어진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이들의 스트리밍 용량을 위해 권장하는 드라이브를 구매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자면 Seagate DB35같은 것 말이다. 네임은 HDX 플레이어와 잘 호환되는 권장 기기들의 목록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본지는 대부분 네임 NAP 250 트리-앰프 시스템과 네임 엑티브형 스피커 DBL, 그리고 Chord사의 Din to Din 케이블로 연결한 NAC52 프리앰프와 CDS CD 플레이어에다 줄곧 XPS2 파워 서플라이를 물려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한 우리는 Partington Super Dreadnought 스탠드에 Neat Petite 스피커와 네임 Supernait로 구성된 소규모의 패시브 시스템도 사용해 보았다.

Sound

여러분이 HDX에 첫 번째로 주목할 것은 여러분이 어떤 음악을 듣던 편안하다는 점이다. 사운드는 여러분이 고급 CD 플레이어에서 여전히 자주 접하게 되는 에지 사운드가 귀에 거슬린다던가 사운드가 빈약하다던가 하는 것들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HDX의 사운드가 과도하게 매끄럽다거나 너무 정제되어 사운드가 마멸 상태에 이른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 HDX는 순수 에지 사운드를 특징으로 하며, 음악을 통하여 사람들의 공감대를 끌어내면서 호소력 있게 사운드를 재생하는 것이 탁월하다. 또한 이것의 사운드는 아무리 음악이 극도로 흥분되어 있어도 쉽사리 동요되지 않고 차분하게 음악을 재생한다.

HDX의 음악성과 더불어 놀라운 컨트롤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셀프타이틀 앨범인 Rodrigo y Gabriela의 기타 연주가 사용되었다 - HDX는 녹음음반으로부터 모든 디테일 조각들과 뉘앙스를 뽑아내었고, 아름다운 선율과 거침없고, 다이나믹한 사운드를 재생했다. 그리고 이런 다이나믹스는 이들의 뚜렷한 단계적 변화로 매우 인상깊었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은 아주 조용한 사운드가 갑자기 커지게 되는 시점에서 일방적으로 다이나믹스를 상상한다. 하지만 HDX는 그 반대로 보다 웅장한 볼륨 사운드에서 소리가 작아지는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한다. 이런 다이나믹 그러데이션(단계적 변화)은 여기서 등장하는 두 기타를 두 기타 플레이어와 함께 효과적으로 대조시키며, 기타를 연주하는 방식이 다르지만 상호 보완적으로 연주하는 이들의 특징을 그대로 들려준다.

또한, 플레이어의 충실한 음계 구현과 더불어 이런 격심한 다이나믹스는 음악에 놀라운 명암 대조와 탁월한 질감을 더해 준다. 이것은 Gabriela가 기타의 공명판을 찰싹찰싹 때려 나무의 공명감을 충분히 표현할 때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다. 순전히 이들 두 악기에서 나오는 바이브런트 사운드는 음악에 재미와 흥미를 더해준다 - 비록 이들 듀오가 연주한 음악이라고 하는 것이 진부하기 짝이 없는 Stairway to Heaven 이라 해도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HDX의 장점이라면 외장 파워 서플라이를 추가하는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을 추가함으로써 그저 원시적인 사운드 향상만 가져올거라는 생각을 버리는데 있다. 우리들이 기대하듯, 여러분은 XPS2나 555PS를 추가함으로써, HDX는 음악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 각각의 악기와 보컬은 더욱 탁월한 바디감과 현장감을 얻게 되며, 선율의 진행을 좀 더 흥미롭게 꾸며주는 깊이 있는 믹스로부터 쉽사리 순간적인 뉘앙스를 감지하게 된다.

하이 파이 측면을 고려해 볼 때, HDX는 놀라울정도로 탁월한 음악적 성능을 동일하게 재생한다. 우리는 Dr Feelgood CD와 HDX의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시켜 놓은 동일한 리핑 디스크를 동시에 평가해 보았다. 우리는 CD 플레이어로 Naim CDS를 사용해 보았다. CDS 역시 만만치 않았고, 이것의 성능 또한 확실히 우수했다 - 그럼에도 HDX가 CDS를 몇가지 주요 부분에서 능가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우선 CDS와 비교해 보았을 때,  다이나믹 컨트라스트 부분은 특히 음역의 끝부분은 보다 날카롭고 정확한 타이밍을 전달하였으며, 음역 주변으로 보다 예리한 공간감을 제공하였다. 동시에 이것의 사운드는 보다 정교하고 세련된 사운드를 뽐낸다.

또한 보다 탁월한 공간감은 빠른 기타 라인이 보다 흐름이 좋고, 선명해지는 것을 말한다. 흐트러진 음역을 전달하는 이들 대신에 여러분은 가장 빠른 아르페지오 또는 스윕피킹 부분에서 조차도 보다 또렷하고 선명한 멜로디 진행을 들을 수 있다.

확실히 HDX의 차분하고, 풍부한 표현력은 - 특히 XPS2로 전원을 공급 받게 된다면 - 욕심많은 락음악 광팬들조차도 듣고싶어 하는 매력적인 방식으로 클래식 음악을 강렬하게 사로잡는다. 본지는 고해상도(96kHz/24bit)와 표준 해상도(44.1kHz/16bit)로 둘 다 재생해 보았다. HDX는 실감나는 어쿠스틱 환경 안에서 손으로 만져질 만큼 또렷한 악기 음색을 그려냈다. 또한 여러분은 서라운딩의 잔향감뿐만 아니라 마이크로폰의 정확한 위치도 사실상 식별하여 들을 수 있다. 하지만 HDX의 실력은 디테일, 음색, 음악적 특징에만 있지 않다. Berlioz의 오라토리오 L'Enfance du Christ에서의 성가대와 독창자의 보이스는 자연스러움과 유창함을 과시했으며, Dvorak의 바이올린 콘체르토에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연주 중 특히 Allegro ma non troppo에서의 사운드는 섬세한 감동과 장엄함이 어우러졌다.

하지만 본지는 이 컴포넌트가 음악을 재생하는 동안 - 여러분이 읽고, 쓰고, 또 이 밖에 다른 모든 것들에 집중할 수 있다 하더라도 - 진정으로 하이파이의 가치를 측정하는 것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HDX는 이런 질문에 'No'라고 말한다. 본지는 컴퓨터 박스 기기가 좋은 평가를 받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HDX는 그랬다. 이제, 더 이상 우리 청음실에는 CD가 있을 필요가 없는 듯 하다. 결국, 네임의 최상급 CD 플레이어인 CD555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과연 누가 CD 플레이어를 더 이상 필요로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