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과 정보량의 시대정신

올라운드형 스피커의 조건은 무엇일까? 모든 장르에 잘 어울리며 사용자 입장에서 다양한 취향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자면 개성적인 면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단점이 적으면서 다양한 장점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처음 하이파이나

홈시네마에 입문하는 사용자들에게 추천하기 좋다.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 전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올라운더라고 자부하는 스피커 중 캐나다의 Paradigm Studio 시리즈를 적극 추천할

만하다. 마니아들과 Paradigm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별달리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 역시 Paradigm을 올라운드형 스피커로 선정할 수 있는 이유이다.

물량 투입형 설계

Paradigm 스피커에서 대표 라인업이라 할 수 있는 Studio 시리즈 중 가장 대형 기종인 Studio100의 경우 유독 가격에 비해 기본기와 완성도가 탄탄한 스피커이다. 사진상으로는 그 위풍당당한 풍채를 느끼기 어렵지만 실물을 직접 대면하는 순간 그 엄청난 크기에 당황하게 된다. 현지 본사 생산에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300만 원대 스피커가 이렇게 대단한 포스를 풍기는 경우는 그다지 흔치 않다. 키가 1.2m에 달하고 무게는 스피커당 37kg이다.

유닛 구성은 178mm 미드레인지와우퍼 유닛이 4개 장착되어 있으며 버전 4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바뀐 골드 돔 트위터를 장착하고 있다. 골드 돔 트위터로 바뀌면서 유닛을 견고하게 지지해야 되는 하우징도 과거제품과는 달리 고압 다이캐스팅 주조 과정을 거쳐 제작되어 좀더 스무스하면서도

거친 느낌이 제거된 중고음을 들려준다. 178mm 유닛을 무려 4개 사용함으로써 중저역의 양감과

풍부한 정보량까지 확보된다는 것은 안 봐도 비디오라고 할 수 있다.

정보량 높은 사운드

다른 스피커들과 비교 할 때 Paradigm Studio100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면 역시 풍부한 정보량, 뛰어난 대역 간 밸런스, 풍부한 중저역, 비교 기종에 비해 두터운 중저역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입문형 가격대의 스피커들이 대부분 멀티채널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전제해서 제작되기 때문에 대부분 중고역을 강화하여 튜닝하는 편이다. 그리고 처음 스피커를 접하는 사람은 대개 중간 대역

보다는 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고음과 저음이 더 잘 들리기 때문에 왜곡된 사운드가 오히려 더 좋게 들리지만오래 가지 않아서 그런 왜곡된 사운드가 식상해지면서 대역 간 밸런스가 우수한 스피커를 찾게 되는데 Paradigm Studio100은 그런 문제에 대한 좋은 해답이 된다.

울림통이 크고, 유닛의 개수나 크기가 있기 때문에 확실히 좀더 중역까지 미끈하게 이어지는 느낌이나 청취 공간을 쥐고 흔들어주는 중저역까지. 작은 스피커에서는 아무리 좋은 앰프를 물리더라도 나올 수 없는 퍼포먼스가 Studio100에서는 아주 가볍게 구현된다.

특별히 장르를 가리지도 않는다. 종종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을 보면 이 스피커를 록음악과 연관시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실제로는 그 반대다. 록도 빠지지는 않지만 오히려 재즈나 클래식, 보컬곡에 다 잘 어울린다. Paradigm Studio 시리즈의 최대 장점은

바로 대역 간 밸런스이다. 이런 우수한 대역 간 밸런스가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스피커들에 비해

재즈, 클래식 등에 더 긍정적으로 반응되는 것이다.

Paradigm Studio100은 비슷한 가격대의 어떤 스피커보다도 듬직하면서도 빠짐없는 소리를 들려

준다. 경직되거나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잔향감과 근사한 울림의 묘미를 갖추고 있다. 약간의 색채감만 가미해 줄 수 있는 매칭을 구성하면 다른 스피커에서는 절대로 기대할 수 없는 훌륭한

소리를 얻을 수 있다.